주문진항

  Life/su~ - 2010/02/24 00:37
참으로 간만에 바다다. 여기가 어디쯤이었지? ㅋ 기분 좋은 짠 냄새가 나길래 그냥 세우고 바라보고 있다. 그리고 바다소리들. 방파제로 달려가는 꼬마아이, 오붓이 팔장끼고 옷깃을 서로 여며주며 챙기는 꼬마커플들. 이녀석들은 오늘 집에 들어가는 걸까?ㅋ 버젓이 한낮인에 낯뜨거운 생각도 해본다. 분명히 안 돌아 갈것 같은 옷매무새들이다.ㅋ 주문진 항. 뭐 여긴 그리 변한 건 없다. 갑자기 쭉 뻗힌 국도에서 차는 갑자기 좌회전을 했다. 그냥 회를 뜨러 가는 길에 바다를 볼 심산이었던 거다.왠지 익숙한 길이어서 흠칮 놀랬다. 들켜버린 느낌이랄까. 바다 주제에 예전에 왔던 사람을 기억할 리도 없는데 말이다. 그리고 날 여기 떨궈준 사람도 내가 여기 와봤을 거라고, 혹은 누군가와 함께 한 기억이 놓인 자리라 생각해서 브레이크를 밟은것도 아니다. 그래서 그냥 기뻤다. 우연히 라서.ㅎ  이제 이곳에 와도 기뻐할 수 있다는 것에도 감사한다.
역시, 기쁨 이란건 가끔 우연에 기인한다. 사실 시작부터 그냥 온 바다다. 우연~히...그냥 "뽀록"이 아니라.. "때문"이란 거다. 그리고 그 우연의 그리드에 2명이나 더 같이 서있다. 기쁨을 나눌 사람, 그래서 옆에 사람이 있으면 좋다. 많이는 필요 없고 몇 명만 있어도 행복하다. 한명은 10년이 다 되도록 형이라 부르는 사람이고, 또 한명은 나를 오빠라 하는 귀여운 목소리를 내는 후배다. 생각해보니 이 사람들과도 바다를 몇 번 왔던 것 같다. 자세히 기억은 안나도 어떻게 어떻게 왔던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기분이 좋다.
세명은 서로를 찍고 둘이서도 찍고 바다도 찍는다. 우연을 그렇게 대면 하고는 회를 사서 돌아왔다. 서로 많은 이야기를 하진 않는다 .대신에 우리는 오면서 정말 신나게 노래를 불렀다. 오늘의 우연이 우리에게 필연이 될 것 처럼. 
                                                                                                           
 
        2010.02.20 phone n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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